은혜의 강에서 헤엄치라 (에스겔 47:1-12)글: 최정근 <서론: 절망의 시대에 임한 희망의 환상>지금으로부터 약 2,600년 전, 에스겔은 바벨론의 침략으로 예루살렘이 초토화되고 수많은 젊은이가 포로로 끌려가던 암울한 시대의 예언자였습니다.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은 나라를 잃고, 임금은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으며, 에스겔 자신도 아내를 잃는 극심한 슬픔 속에 있었습니다. 모든 것이 끝난 것 같은 절망의 자리에서 하나님은 에스겔에게 놀라운 희망의 환상을 보여주십니다. 성전에서 시작된 작은 물줄기가 발목, 무릎, 허리를 지나 사람이 능히 건널 수 없는 큰 강이 되고, 그 강물이 닿는 곳마다 죽었던 사해가 살아나며 만물이 소성케 되는 비전이었습니다. 이는 고난받는 우리에게 하나님의 은혜가 임할 때 반드시 회복과 구원이 찾아온다는 강력한 소망의 메시지입니다.
<본론: 생수의 강과 신앙의 단계>1. 은혜의 근원: 성전에서 흐르는 생수이 모든 환상의 핵심은 강물이 '성전'에서 시작되었다는 점입니다. 성전은 곧 예수 그리스도와 교회를 상징합니다. 물의 의미: 하나님의 은혜,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 그리고 성령님의 충만한 임재를 뜻합니다. 교회의 가치: 하나님은 그리스도의 보혈을 통해 만민이 살기를 원하십니다. 교회는 예수님이 머리 되시는 성전이며, 이 생명수가 흐르는 구원의 발원지입니다. 칼빈의 말처럼 교회를 떠나서는 진정한 구원의 감격을 누릴 수 없습니다.
2. 신앙 성장의 4단계에스겔이 사자를 따라 물을 척량할 때마다 깊이가 달라졌듯이, 우리의 신앙에도 성숙의 단계가 있습니다. 발목 신앙 (출석하는 신앙): 성전 문지방을 넘나들며 겨우 발목만 적신 단계입니다. 주일이면 습관적으로 교회에 나오지만 아직 깊은 체험과 감격이 부족합니다. 언제든지 세상을 향해 발을 뺄 수 있는 자기 중심적 상태입니다. 무릎 신앙 (기도하는 신앙): 물이 무릎까지 차오르면 기도의 열심이 생깁니다. 이전에는 문제 앞에서 낙심하며 사방으로 뛰어다녔다면, 이제는 조용히 무릎 꿇고 하나님의 뜻과 은혜를 기다릴 줄 아는 성숙함이 생깁니다. 허리 신앙 (충성하는 신앙): 허리는 몸의 중심이자 힘을 쓰는 곳입니다. 말씀의 중심이 잡히고 진리의 허리띠를 띤 상태입니다. 사람의 칭찬이나 비난에 흔들리지 않고 가슴으로 예배하며, 주님을 위해 기꺼이 자신을 드려 헌신하는 장부의 신앙입니다. 헤엄치는 신앙 (온전히 맡기는 신앙): 강물이 창일하여 내 힘으로 걷는 것이 아니라 물의 힘에 몸을 맡겨야 하는 단계입니다. 내 계획과 고집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은혜에 전적으로 자신을 내어 맡기는 삶입니다.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내 안의 은혜가 나를 이끌어가는" 최고의 신앙 차원입니다.
3. 생수의 역사: 치유와 소성이 생명수의 강물줄기가 닿는 곳마다 놀라운 변화가 일어납니다. 사해의 소성: 저주받은 죽음의 바다가 살아나 고기 떼가 가득하게 됩니다. 생명 나무: 강 좌우에는 달마다 새 실과를 맺는 나무들이 자라나고, 그 잎사귀는 만국을 치료하는 약 재료가 됩니다. 주의할 점: 그러나 복음의 현장에 있으면서도 마음을 열지 않는 '진펄과 개펄' 신앙은 결국 소성되지 못하고 소금 땅이 됩니다. 은혜의 자리에서 방관자가 되지 말고 그 물속으로 뛰어들어야 합니다.
<결론: 하나님의 은혜에 깊이 잠기라>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발목과 무릎의 단계를 지나 이제는 하나님의 깊은 사랑의 강 속에서 즐거이 헤엄치는 은혜를 누리시길 바랍니다. 내 노력이 아니라 값없이 주어지는 하나님의 은혜에 몸을 맡길 때, 우리 인생의 모든 메마른 자리가 옥토로 변하게 됩니다. 맹인 윤인수 목사와 그 어머니의 예화처럼, 역경 중에도 감사의 조건을 찾는 자에게 하나님은 더 큰 은혜를 베푸십니다. 우리가 받은 90%의 은혜를 보지 못하고 받지 못한 10%의 욕심 때문에 불평하며 살고 있지는 않습니까? 예배 출석이 게으르다면 발목의 은혜를 구하십시오. 기도의 열심이 식었다면 무릎의 은혜를 구하십시오. 헌신에 힘이 없다면 허리의 은혜를 구하십시오.
결국 하나님의 크신 사랑에 나를 온전히 잠그고 헤엄침으로써, 죽어가는 영혼을 살리고 범사에 감사가 넘치는 승리자가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