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김연수는 '청춘의 문장들 '에서 자신은 서른살이 되면서 자신이 도너츠 같은 존재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고 고백을 하지요
제과점을 하던 집안의 아들로 태어난 덕분에 사람과 도너츠의 공통점이 마음 한 가운데가 텅 빈 그런 존재라는 것을 찾아냈다고 했습니다
내가 사랑했던 사람들... 우리가 사랑했던 시절... 내 마음속에 잠시 머물다 사라진 것들... 우리들 삶에는 그런 공백이 얼마나 많은지요 이렇게 비어있는 부분들을 열심히 메우기 위해 살아가지만 결국 가득 채워진 삶을 살 수 없는 우리...
외로움과 쓸쓸함... 아쉬움과 안타까움 처럼 손으로는 느껴지지는 않지만 마음으로는 느껴지는 희미한 봄빛... 매일매일 치열하게 사는 것 같아도 땅거미가 지는 때에 돌아보면 모든 것이 분명하지 않게 보일 때가 많습니다
만해 선사가 한겨울에 얼음이 언 냇물을 맨발로 건너 가다가 중간쯤에서 앞으로 갈 수도 뒤돌아 갈 수도 없었다는 이야기... 우리의 삶은 충분하지도 또 우리는 완벽하지도 않은 존재... 그래서 삶은 단순한 직선이 아니지요.
우리의 삶은 대단히 엉성한 것, 정말 엉성한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