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사들의 칼럼이라는 책을 읽다가 김소엽시인의 시 한편을 소개한다 노크하시는 그리스도 문을 걸어 잠그고 어두움 속에 밀페된 공간 속에 갇혀있는 불쌍한 사람이여 일어나 문을 열어라
새들은 노래하고 꽃은 피었나니 눈 무신 햇살 그 광휘의 옷 자락 문 밖에서 참고 기다리시는 키 큰 남자여 언제까지 자아의 문을 굳게 잠그고 떨며 외로이 홀로 있을 것인가 문만 잠그면 평화로울 것인가
자아의 성을 견고히 쌓고 이기심에 귀가 멀고 아첨에 눈이 멀어 노크 소리도 안들리는가 이 겨울 밤에 아, 몇날, 며칠, 몇년을 아니 수십년을 당신의 문 밖에서 떨며 기다리시는 분 오늘도 박절히 되돌아 가라 하네
불쌍한 사람아 깨어 일어나라 날이 새었다 믄만 열어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