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에세이

sms04
제목 노크하시는 그리스도2025-12-23 12:48
작성자 Level 10

명사들의 칼럼이라는 책을 읽다가 김소엽시인의 시 한편을 소개한다
노크하시는 그리스도
문을 걸어 잠그고 어두움 속에 밀페된 공간 속에
갇혀있는 불쌍한 사람이여 일어나 문을 열어라

새들은 노래하고 꽃은 피었나니 눈 무신 햇살
그 광휘의 옷 자락 문 밖에서 참고 기다리시는 키 큰 남자여
언제까지 자아의 문을 굳게 잠그고 떨며 외로이 홀로 있을 것인가
문만 잠그면 평화로울 것인가

자아의 성을 견고히 쌓고 이기심에 귀가 멀고 아첨에 눈이 멀어
노크 소리도 안들리는가
이 겨울 밤에 아, 몇날, 며칠, 몇년을 아니 수십년을
당신의 문 밖에서 떨며 기다리시는 분
오늘도 박절히 되돌아 가라 하네

불쌍한 사람아 깨어 일어나라
날이 새었다
믄만 열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