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종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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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순종과 믿음의 차이2025-12-28 07:29
작성자 Level 10

순종과 믿음의 차이

강종수 목사

본문: 마태복음 19:16-22

  1. 어떤 사람이 주께 와서 이르되 선생님이여 내가 무슨 선한 일을 하여야 영생을 얻으리이까 ..

  2. 그 청년이 이르되 이 모든 것을 내가 지키었사온대 아직도 무엇이 부족하니이까

  3.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가 온전하고자 할진대 가서 네 소유를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주라 그리하면 하늘에서 보화가 네게 있으리라 그리고 와서 나를 따르라 하시니

  4. 그 청년이 재물이 많으므로 이 말씀을 듣고 근심하며 가니라. (아멘)


본문은 어느 부자 청년이 예수님께 와서 영생을 얻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묻는 장면입니다. 주님께서 계명을 지키라 하시니 그는 "다 지켰나이다, 무엇이 더 부족합니까?"라고 반문합니다. 이에 예수님은 "네 소유를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주라, 그러면 하늘의 보화가 있을 것이요 나를 따르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그 청년은 재물이 많으므로 근심하며 떠나갔습니다. 결국 그는 영생에 진정한 관심이 없는 자였음이 판명된 것입니다. 이 사건을 통해 우리는 순종과 믿음의 차이가 무엇인지 다시금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1. 순종과 믿음은 상식과 비상식의 차이입니다

**순종(順從)**의 사전적 의미는 윗사람의 말이나 의견에 순순히 따르는 것입니다. 십계명 중 5계명부터 10계명까지는 인간이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이자 상식적인 법입니다. 조금 더 나아가 원수를 사랑하라는 등의 교훈은 사회적 정서를 넘어서는 종교적 윤리이지만, 이 역시 우리가 마땅히 '순종'으로 감당해야 할 영역입니다. 성경은 "순종이 제사보다 낫다(삼상 15:22)"며 순종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반면 믿음은 합리적인 이해를 넘어 하나님의 기적에 속하는 일입니다. 예수님이 내 죄를 위해 죽으시고 부활하셔서 우리에게 천국 영생을 주셨다는 사실은 순종의 논리가 아니라 믿음으로 깨닫게 되는 신비입니다. 이는 사람의 이치가 아니라 하나님이 주시는 선물입니다(엡 2:8).

  • 순종: 상식과 윤리의 선에 속하며, 도덕적 설득이 가능한 영역입니다.

  • 믿음: 비상식적이고 비합리적인 신비의 세계에 속하며, 위로부터 주시는 지식으로만 인식이 가능합니다. (요 6:69 "우리가 주는 하나님의 거룩하신 자이신 줄 믿고 알았사옵나이다")

2. 믿음이 먼저냐, 순종이 먼저냐?

본문의 부자 청년이 계명을 잘 지킨 것에 대해 예수님은 그를 보시고 사랑하사 칭찬하셨습니다(막 10:21). 그러나 그는 계명은 따랐을지언정, 영생에 관한 말씀은 따르지 않았습니다. 그는 재물을 가지고 이 땅에서 영원히 살고 싶어 했던 속물적인 인간이었을 뿐입니다.

요한복음 6장에서도 오병이어의 기적을 맛본 군중들이 예수님을 경제 대통령으로 삼으려 했지만, 예수님이 영생의 말씀을 하시자 "못 알아듣겠다"며 떠나갔습니다(요 6:60, 66). 그들은 단지 물질적 축복만 믿었던 자들이었습니다. 이처럼 하늘에 속한 언어를 땅의 일로만 생각하면 결코 알아들을 수 없습니다. 니고데모 역시 처음에는 거듭남을 땅의 일로 오해했으나, 나중에 믿음으로 깨닫고 참된 제자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믿음'**으로 들으려고 먼저 노력해야 합니다. 창세기의 기록이나 천국의 소망은 인간의 과학으로 따져서 믿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직 믿음으로만 깨닫는 것입니다.


결론

시편 119:71에 "고난 당한 것이 내게 유익이라 이로 말미암아 내가 주의 율례들을 배우게 되었나이다"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의 뜻은 공부해서 깨닫는 것이 아니라 삶의 고난과 체험을 통해 깨달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선한 율법과 사회 윤리를 지키는 '순종'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동시에 하나님의 사랑과 하늘 상급에 대한 예언을 믿는 **'믿음'**으로 사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믿어지지 않는다면 순종이라도 시작해야 합니다. 성경의 깊은 내용은 공부가 아니라 믿음으로 받아들일 때 비로소 내 것이 됩니다. 믿음을 가지고 말씀을 듣고 지킴으로 하나님의 은총을 누리시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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