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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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도넛같은 인생2025-12-23 12:46
작성자 Level 10

작가 김연수는
'청춘의 문장들 '에서
자신은 서른살이 되면서  자신이 도너츠 같은 존재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고 고백을 하지요

제과점을 하던  집안의 아들로 태어난 덕분에
사람과 도너츠의 공통점이
마음 한 가운데가 텅 빈  그런 존재라는 것을
찾아냈다고 했습니다

내가 사랑했던 사람들...
우리가 사랑했던 시절...
내 마음속에 잠시 머물다 사라진 것들...
우리들 삶에는 그런 공백이  얼마나 많은지요
이렇게 비어있는 부분들을 열심히 메우기 위해 살아가지만
결국 가득 채워진 삶을 살 수 없는 우리...

외로움과 쓸쓸함...
아쉬움과 안타까움 처럼
손으로는 느껴지지는 않지만  마음으로는 느껴지는 희미한 봄빛...
매일매일 치열하게 사는 것 같아도  땅거미가 지는 때에 돌아보면
모든 것이 분명하지 않게 보일 때가 많습니다

만해 선사가 한겨울에  얼음이 언 냇물을 맨발로 건너 가다가
중간쯤에서 앞으로 갈 수도  뒤돌아 갈 수도 없었다는 이야기...
우리의 삶은 충분하지도  또 우리는 완벽하지도 않은 존재...
그래서 삶은 단순한 직선이 아니지요.

우리의 삶은
대단히 엉성한  것, 정말 엉성한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